19일 자말리아와 셉티 랑구티 씨 부부가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 주 파야쿰부 시에서 10년 전 지진해일(쓰나미) 당시 실종됐다가 다시 찾은 딸 라우다툴 자나 양(왼쪽), 아들 아리프 프라타마 군(오른쪽)과 함께 앉아 있다. 아들은 부부의 집에서 승용차로 17시간 거리에 살고 있었다. 사진 출처 텔레그래프
두 달 전 10년 만에 실종됐던 딸을 되찾은 인도네시아의 한 부부가 이번에는 아들과 재회했다. 부부는 2004년 12월 26일 인도양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부 웨스트아체를 강타했을 때 아들(당시 7세)과 딸(당시 4세)을 잃어버렸다.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는 셉티 랑구티(52)와 자말리아 씨(42·여) 부부가 18일 서수마트라 주의 파야쿰부 시에서 아들 아리프 프라타마 랑구티 군을 만나 집으로 데리고 갔다고 20일 보도했다. 자말리아 씨는 아들을 부여잡은 채 “아들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매일 밤 아들을 찾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아들이 그동안 거리를 떠돌며 노숙생활을 했다고 한다”며 “언론 덕분에 아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파야쿰부 시에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라나 베스타리 씨(30·여)는 텔레비전에 나온 아리프 군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고 이 부부에게 연락을 했다. 라나 씨는 몇 개월 전 자신의 가게 앞에서 잠을 자던 아리프 군을 발견한 뒤 그에게 음식과 옷가지 등을 가져다주며 보살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부부는 올 6월 바닷물에 떠밀려가다가 한 어부에게 구조된 딸 라우다툴 자나 양을 찾았다. 자나 양의 외삼촌이 아체바랏다야에서 잃어버린 조카와 닮은 한 소녀가 하교하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했고 그녀가 쓰나미 당시 바닷물에 떠밀려 온 고아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이 사연은 현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어부의 어머니에게 입양돼 자란 자나 양은 “섬으로 떠내려갔을 때 오빠도 살아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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