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얘기가 藥… 姑婦가 母女 됐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8일 03시 00분


시어머니-며느리 생생토크… 채널A ‘웰컴 투 시월드’ 28일 100회

채널A ‘웰컴 투 시월드’가 28일 100회 방송을 맞이해 장수 프로그램 대열에 합류했다. 왼쪽부터 송도순, 현미, 정찬우, 전원주, 최은경, 원준희, 김지선. 채널A 제공
채널A ‘웰컴 투 시월드’가 28일 100회 방송을 맞이해 장수 프로그램 대열에 합류했다. 왼쪽부터 송도순, 현미, 정찬우, 전원주, 최은경, 원준희, 김지선. 채널A 제공
채널A ‘웰컴 투 시월드’가 28일 100회 방송을 맞이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 솔직한 입담 대결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장수 프로그램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시월드’의 인기 비결은 시청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이다. 프로가 끝난 뒤 전화가 쇄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DVD로 소장하며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문의가 오기도 한다.

100회 방송을 앞둔 최근 서울 강서구 ‘웰컴 투 시월드’ 녹화 스튜디오에서 진행자 정찬우와 최은경 등 출연진을 만났다. 시어머니의 대표 격인 배우 전원주는 “허세 없이 단 얘기보다 쓴 얘기를 솔직하게 하는 것이 시월드의 매력”이라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정찬우는 “다들 쉬쉬하기만 하던 고부 갈등을 시원하게 얘기하면서 어른들의 마음도 알게 되는 프로”라고 했다.

실제 고부관계인 출연진이 실생활에서 겪은 얘기를 하다 보니 ‘시월드’는 단순한 방송 출연 이상의 의미를 주기도 한다. 가수 현미의 며느리로 가수 출신인 원준희는 “가요계 대선배여서 더욱 어려웠던 어머니에게 방송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며 좋아했다. 현미 역시 “시월드에 출연하면서 매주 며느리를 보고 얘기도 많이 하다 보니 더 친해졌다. 처음에는 빵점 며느리였는데 요즘은 70점까지 왔다”며 웃었다.

이승연 PD는 “최근에는 종교 간 갈등이나 문화 차이로 생기는 문제 등으로 주제를 확장하고 있다. 출연진 간 호흡이 좋아서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28일 오후 11시에 방영하는 100회 특집에서도 ‘100세 시대, 느껴야 오래 산다’를 주제로 노인들의 성 문제를 다룬다.

녹화를 하다 보면 출연진이 대화에 몰입해 실제로 다투기도 한다. 하지만 녹화가 끝난 뒤에는 오히려 고부 사이가 더욱 돈독해진다는 것이 출연진의 전언이다.

“시월드 끝 인사로 늘 ‘멱살과 소통은 계속된다’고 하는데 저희가 말하는 멱살은 ‘소통을 위한 멱살’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정답은 드리지 못하지만 고부 간 갈등에 ‘좋은 판례’ 정도는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최은경)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채널A#웰컴 투 시월드#1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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