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차장에 사상 최초로 고졸 7급 공채 출신이 임명됐다. 국세청은 27일 김봉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55·사진)을 신임 차장으로 선임했다. 고졸 출신이 차장으로 뽑힌 건 1966년 개청 이래 처음이다. 비(非)행정고시 출신으로는 1987년 추경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 이후 27년 만이다. 경남 진주 출신인 김 차장은 부산 배정고를 졸업한 뒤 1979년 부산진세무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본청 운영지원과장, 서울청 세원분석국장 등을 역임했고 재직 중 방송통신대,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또 국세청은 서울청장에 김연근 부산지방국세청장(53·행시 28회)을, 부산청장에 원정희 본청 조사국장(57·육사 36기)을 각각 임명했다. 이로써 국세청에서 옛 1급 격인 고위공무원 ‘가’급 4자리 중 3자리를 비행시 출신이 차지하게 됐다. 임환수 국세청장은 취임 직후 “하위직도 최고위직까지 승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발탁 인사를 예고한 바 있다. 관가에서는 국세청의 이번 인사가 공무원 사회의 ‘비고시 출신’ 차별을 완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공직 인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많은 비고시 출신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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