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소녀장사’ 최정, 세계女바둑대회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4일 03시 00분


中 궁륭산배… 10대론 처음

‘소녀장사’ 최정 4단(18·사진)이 세계 여자바둑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한국 여자바둑 역사상 10대가 세계대회 타이틀을 딴 것은 처음이다.

최정은 3일 중국 장쑤(江蘇) 성 쑤저우(蘇州) 시에서 열린 제5회 궁륭산병성(穹륭,山兵聖)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중국의 루이나이웨이(芮乃偉·51) 9단에게 백을 들고 2집반 승리했다. 세계 여자바둑대회로는 유일한 개인전. 상금은 25만 위안(약 4100만 원).

최정은 이날 루이 9단을 맞아 중반 과감한 승부수를 날려 주도권을 잡은 뒤 승리를 이끌어냈다. 앞서 그는 1차전에서 약체 캐나다 대표를 누른 데 이어 중국의 차오유인(曹又尹) 3단과 루자(魯佳) 2단을 연파한 뒤 결승에 올랐다.

이 대회 역대 우승자는 1, 2회 박지은 9단, 3회 리허(李赫) 5단, 4회 왕천싱(王晨星) 5단. 최정이 최연소 우승자다. 최정은 입단 1년 8개월 만인 2012년 1월 처음으로 여류명인전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3연패했고, 여류기성전 타이틀도 갖고 있다. 현재 국내 여자기사 랭킹 1위. 그는 요즘 국가대표 상비군과 퓨처스리그에서 실전훈련을 통해 바둑이 단단해지면서 자기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는 평을 받는다.

궁륭산은 춘추전국시대 손무가 은거하며 손자병법을 지은 곳으로, 병성(兵聖)은 손무를 가르킨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최정#세계 여자바둑대회#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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