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는 부자를 좋아하지 않는 척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가난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위선자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60)의 동거녀였던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 씨(49)가 4일(현지 시간)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자신을 비참하게 버린 올랑드 대통령을 비난했다.
트리에르바일레르 씨는 이날 출간한 ‘이젠 감사해요’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그는 좌파 정치인이면서도 가난한 이들을 ‘이 빠진 사람들(les sans-dents)’이라고 희화화해 불렀다”고 폭로했다.
트리에르바일레르 씨는 또 노동자 계층 출신인 자신의 부모에게 올랑드 대통령이 반감을 표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자신의 부모와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올랑드 대통령이 “별로 좋은 분들은 아니시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올랑드 대통령이 가난한 이들을 ‘이 빠진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는 폭로는 사회당 내부는 물론이고 프랑스 정계에 스캔들로 떠올랐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성명에서 “올랑드는 ‘이 빠진 사람들’을 무시했지만 FN은 세계화에 의해 희생된 가난한 사람들을 수호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 빠진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단체가 ‘분노의 날’ 집회를 열자고 제안하자 순식간에 1만2000개의 ‘좋아요’가 달리기도 했다.
트리에르바일레르 씨는 지난해 12월 올랑드 대통령에게 여배우 쥘리 가예(42)와의 염문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맹세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올랑드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라고 맹세했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 1월 파파라치가 찍은 올랑드 대통령과 가예의 사진이 ‘클로저’에 보도되자 트리에르바일레르 씨는 화장실에서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트리에르바일레르 씨는 올랑드 대통령과 2012년 12월에 프랑스 튈에서 결혼하기로 약속했었지만 올랑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랑드는 난폭한 말투를 사용하며 나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가예가 이미 올랑드 마음속에 들어가 있었지만 나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결별 뒤에도 “당신이 필요하다. 만일 이것이 선거라면 승리해서 당신을 되돌아오게 하고 싶다”는 문자와 꽃을 보냈다고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60회 생일인 8월 12일 가예와 결혼할 것으로 보도됐을 때에도 트리에르바일레르 씨에게 “내게 ‘예스’라고 말하는 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는 문자를 보냈다.
트리에르바일레르 씨가 기자로 있는 ‘파리마치’는 이 회고록을 ‘사랑의 절규이자 지옥을 향한 느린 속도의 하강’이라고 소개했다. 이 책은 4일 프랑스 서점가에 20만 부 배포됐다. 트리에르바일레르 씨는 7만 파운드(약 1억1728만 원)의 선불 원고료를 받았다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트리에르바일레르 씨는 2000년대 중반 올랑드 대통령을 만났으며 올랑드 대통령이 당시 동거녀와 헤어지자 결혼하지 않은 채 9년간 함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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