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정치권에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 민주당 조지아 주지사 후보(39)의 당선 여부가 화제 중 하나다. 카터 전 대통령도 백악관 입성 전인 1971년부터 4년간 고향인 조지아에서 주지사를 지냈다.
최근 분위기로는 미국 최초의 민주당 할아버지-손자 선후배 주지사 탄생이 어느 정도 가능해 보인다. 미 일간 USA투데이가 21일(현지 시간) 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터 후보는 지지율 42.3%로 공화당 후보인 네이선 딜 현 주지사(44.5%)를 오차 범위에서 추격 중이다. 5월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선 46%를 얻어 41%의 딜 주지사를 앞서기도 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현재 조지아 주 상원의원이기도 한 카터 후보는 할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있지만 주요 이슈에선 할아버지와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형제 폐지, 대북 강경정책 등 민감한 사안마다 카터 전 대통령과 반대 견해를 내세운다. 유화적인 대북 정책을 구사했던 할아버지와 달리 카터 후보는 지난해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주민이 굶어 죽는 판에 군사력 증강에만 몰두하는 북한 지도부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 현지 언론은 조지아 주가 ‘공화당 텃밭’인 만큼 보수 성향 유권자를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런 손자의 유세 현장에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대신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에서 정치 후원금 모금 행사를 열어 막후에서 손자를 돕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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