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들, 예비 뮤지컬 스타로 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4일 03시 00분


하동 6개 中高생들, 본보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서 실력 뽐내

23일 경남 하동군 하동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예비 뮤지컬 배우’인 하동지역 중고교생들이 뮤지컬 ‘미운 오리 날다’를 열연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제공
23일 경남 하동군 하동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예비 뮤지컬 배우’인 하동지역 중고교생들이 뮤지컬 ‘미운 오리 날다’를 열연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제공
시인 김용택이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간다고 노래한 섬진강. 그 섬진강이 가을비와 함께 뮤지컬에 젖었다.

23일 오후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남 하동군 하동읍 하동문화예술회관 3층 대공연장. 23명의 중고교생 ‘예비 뮤지컬 배우’의 열연(熱演)이 펼쳐졌다. 경남도교육청, 하동문화예술회관, 동아일보가 마련한 청소년 문화예술 프로그램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나도 뮤지컬 스타’에 출연한 하동지역 6개 중고교생 23명은 6월부터 갈고닦은 연기를 한껏 뽐냈다.

무대에 오른 뮤지컬은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새끼’를 각색한 ‘미운 오리 날다’. 학생들이 농장(닭장)에서 살아가는 오리와 백조, 칠면조, 갈매기, 고니 등으로 분장하고 우리 사회의 편견과 경쟁에 내몰리는 현대인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풍자극이다. 뮤지컬 총감독인 동덕여대 김춘경 공연예술대학장이 이끄는 감성공연예술연구소가 음악과 춤을 곁들여 각색했다.

이들의 공연은 이 지역 중고교생과 교사, 김영삼 하동교육장, 김봉규 경남도교육청 학생안전과장, 여태성 하동군 부군수 등 600여 명이 관람했다.

출연 학생 가운데 백조 역인 하동여고 2학년 고유빈 양(17), 엄마 오리를 맡은 같은 학교 2학년 김예슬 양(17)은 뮤지컬 배우가 꿈. 김 학장은 “이들의 춤과 노래가 뛰어날 뿐 아니라 리더십도 돋보였다”고 전했다. 하동고 1학년 구강현 군(16)은 연습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바람둥이 수탉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첫째 오리 역인 청암중 3학년 김지영 양(15)은 ‘청학동 소녀’이며, 다문화가정 자녀인 하동고 2학년 박주영 군(17)은 막내 오리 역을 맛깔스럽게 연기했다.

이번 공연은 경남도교육청이 무대 제작을 맡았고, 하동군이 연습장과 공연장을 제공했다. 한진중공업도 도움을 줬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012년부터 추진한 이 프로그램의 반응이 좋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동=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하동문화예술회관#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나도 뮤지컬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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