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멘 판타지에 강남스타일-아리랑리듬… 한국적 크로스오버, 내 가슴을 두드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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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5주년 사라장 10월 내한 콘서트

사라 장은 데뷔 25주년을 맞아 다음 달 23일 생애 첫 크로스오버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쿠컴퍼니 제공
사라 장은 데뷔 25주년을 맞아 다음 달 23일 생애 첫 크로스오버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쿠컴퍼니 제공
“올해로 데뷔한 지 25주년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신동’이라 불렸을 때가 엊그제 같거든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34)은 아홉 살 때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필의 신년음악회를 통해 데뷔한 이후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왔다. 세계 곳곳에서 1년에 100회 이상의 연주 일정을 소화한다. 데뷔 25주년을 맞은 그는 다음 달 한국에서 첫 크로스오버 콘서트 전국투어를 펼친다. 지휘의 명가로 꼽히는 ‘예르비 가문’의 막내아들 크리스티안 예르비가 이끄는 ‘앱설루트 앙상블’과 함께한다.

26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전화를 받은 사라 장의 목소리는 밝았다.

“바이올리니스트가 록, 힙합 리듬이 가미된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한국 팬들을 만난다고 하니 다들 ‘왜?’라는 궁금증을 가지실 것 같아요. 전 크로스오버 음악을 진짜 싫어했거든요. 음반사와 매니지먼트사에서 아무리 제안을 해도 거들떠보지 않았죠. 브람스, 멘델스존의 음악을 연주할 때 저는 가장 자신이 있어요. 그런 제가 갑자기 왜 마음을 돌렸을까요? 하하.”

정통 클래식 음악만을 고수해온 그의 마음을 돌린 사람은 크리스티안 예르비였다. “예르비가 제게 제안을 하면서 ‘악보 보낼 테니 한번 보기만 해봐’라고 하더군요. 그가 보내준 악보를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어요. 비탈리의 ‘샤콘’, 사라사테 ‘카르멘 판타지’와 같은 클래식 곡에 싸이의 강남스타일, 아리랑의 리듬을 혼합해 한국적인 크로스오버 음악을 만들어냈기 때문이죠.” 기존 클래식 곡의 바이올린 파트를 살려 힘을 준 점도 그의 도전에 힘을 보탰다.

사라 장의 내한 공연은 다음 달 23,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6일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7만∼30만 원, 1544-1555.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바이올리니스트#사라 장#앱설루트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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