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기업이 현상에만 안주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습니다. 공격적인 경영은 물론이고 활발한 사회공헌을 통해 민간 일류회사 못지않은
기업이 돼야 합니다.” 30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이규택 The-K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72)은 공기업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이사장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4∼17대 국회의원, 국회교육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의 말대로
교직원공제회는 지난 1년간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공제회 자체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다른 공기업 혁신의
모범이 되자는 생각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1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나.
“지난해 ‘2013 대한민국 최우수 공공서비스’에서 대상을 받았고, 올 5월에는 ‘2014 한국 기금·자산 운용 대상’을 수상했다. 자회사인 The-K 손해보험은 종합손해보험사로 승격했고, The-K 호텔서울은 8월 특1급 호텔로 승격됐다. 현재 서울 여의도 본사도 올해 말 철거 후 첨단 인텔리전스 빌딩(The-K Giving Tree Tower)으로 신축한다.”
―공기업인데도 수익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공제회 회원은 교사들이다. 지금도 학생 수가 줄고 있는데 학생이 줄면 당연히 교사도 줄게 된다. 지금까지는 현상에 안주해도 살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럴 수가 없다. 공기업이라고 수익성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이런 일환으로 국내 영화산업 투자는 물론이고 해외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망하면 정부가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생각은 금물이다.” ―구체적인 투자 활동은….
“최근 CJ E&M과 영화산업에 투자하기로 하고 250억 원을 약정했다. 앞으로 2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신재생, 대체에너지사업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아직은 소규모지만 바이오산업, 헬스케어, 신약산업 등에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 1년간 자산이 22조 원에서 24조 원으로 늘었다. 회원도 67만 명에서 70만 명으로 많아졌다.”
―투자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데….
“공제회만의 활동을 넘어 회원의 참여로 함께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1월부터 시작한 ‘위독한 대한민국 지키기’(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로부터 대한민국 지키기) 캠페인은 공제회 생명보험 가입 1건당 1000원을 적립해 위안부와 독도 문제 해결에 쓰는 프로젝트다. 이미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올해는 특히 교육과 복지에 초점을 맞추고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에 희망직업센터 등 교육 기반을 갖춰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종교단체나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문해(文解)교육기관을 선정해 매년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움의 열정을 지닌 이들을 위해 비제도권의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이자는 취지다.”
―공제회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사회봉사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2009년부터 참나눔봉사단을 발족해 해마다 양로원, 보육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사랑과 희망나누기 멘토링 사업은 16개 시도에서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을 멘토, 멘티로 연결해주고 일정액을 지원하고 있다. 11월에는 전국의 교직원 공연팀이 출전하는 ‘The-K 행복나눔콘서트’를 통해 관객 성금과 공연팀의 재능기부 금액을 모아 기부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8년 전부터 배운 색소폰으로 노인복지회관과 교도소 등에서 봉사 공연을 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공기업이라고 하면 높은 임금에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성을 최고로 쳤다. 하지만 이제는 직원은 물론 일반의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공기업도 경영을 못하면 망할 수 있고 망해야 한다. 그래야 나태해지지 않고 국민에게 짐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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