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 30일 방북
사리원市 영농단지에 2억 상당 물자, 北 차량에 옮겨싣지 않고 직접 전달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84·사진)이 30일 통일부 승인을 얻어 방북한다. 고향인 황해북도 사리원시의 영농단지에 지원할 물자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서다.
에이스침대 산하 재단인 ‘에이스경암’은 안 회장이 30일 남북 경제 협력의 일환으로 사리원시에 가서 온실 자재와 종자, 배양토 등 컨테이너 20개 분량(2억 원어치 상당)의 물자를 전달한다고 29일 밝혔다. 안 회장은 에이스경암의 이사장도 함께 맡고 있다. 이번에는 사리원시까지 같은 차량을 이용해 물자를 전달한다. 앞선 한 차례 육로방문 때는 남한 차량이 물품을 싣고 북한 개성에 가면 물품을 북한 차량에 옮겨 실었다. 에이스경암 측은 “이례적으로 한 번에 물자를 전달하게 됐다”며 “상시적으로 남북이 왕복할 것에 대비한 조치”라고 말했다.
에이스경암은 2009년 3월부터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와 황해북도인민위원회 등과 함께 사리원시에 채소 등을 재배하는 영농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양측은 약 3만3000m² 규모의 부지에 온실 50동을 운영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에 온실단지를 재정비하고 영농 기술 교류를 실시해 남북 간 농업 협력의 기틀을 다질 예정이다. 또 이곳에서 생산된 일부 농산물을 남측에 육로로 들여올 예정이다.
1951년 1·4후퇴 때 혼자 월남한 안 회장은 고향에 침대공장을 짓겠다는 꿈을 안고 1997년부터 대북 협력 사업을 하고 있다. 2008년에도 사리원시가 짓는 ‘황해북도 예술극장’에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방북하기도 했다. 안 회장은 “고향 땅에 영농 물자를 지원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번 사업이 통일의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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