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 직접 지도, 탄탄한 재단을 바탕으로 한 장학금 제도, 듣고 싶은 강의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오픈 커리큘럼이 미국 애머스트대의 장점입니다.”(캐럴린 비디 마틴 애머스트대 총장)
인문교양학부 중심의 4년제 대학(Liberal Arts College)인 미국 매사추세츠 주 애머스트대는 전교생 1800명 규모로 인문학, 순수과학, 어학 등 교양과목에 역점을 둔 학교다.
한국에는 학부과정과 석·박사과정(대학원)으로 구성된 하버드대 예일대 스탠퍼드대 같은 종합대학만 많이 알려져 있어 생소한 편. 하지만 애머스트대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 매년 발표하는 미국 대학 순위에서 올해 10위를 한 명문이다. 한국인 동문으로는 김종윤 골드만삭스아시아 M&A 총괄대표,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선출자(성주그룹 회장) 등이 있다.
이 학교의 마틴 총장은 국제적으로 학교를 알리고 좋은 국제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중국 베이징, 홍콩에 이어 한국을 방문했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애머스트대의 가장 큰 장점은 적은 학생 수로 학생 대 교수의 비율이 8 대 1이라는 것. 학생 3명만 수강하는 강의를 비롯해 총 850여 개 강의의 70%가 수강생 20명 이하로 진행된다. 미국 아이비리그 종합대학들이 학부보다는 대학원 중심으로 운영되고 교수들도 수업보다는 연구에 매진하는 것과는 다른 ‘학생 친화적’ 환경이다.
마틴 총장은 “애머스트대는 조교가 아닌 교수가 직접 지도해 학생의 분석 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집중적으로 코치한다. 또 여러 학문 분야를 배우며 통합적 사고를 이끌어낼 때 학생의 창의력이 발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학 4년 동안 자신의 교육과정을 주도적으로 정할 수 있는 ‘오픈 커리큘럼’도 이 대학의 자랑 중 하나다. 미국 대학 중 오픈 커리큘럼을 시행하고 있는 학교는 애머스트대를 포함해 총 5곳뿐이다. 학생의 적성과 상관없이 무조건 들어야 하는 필수교양 과목이 없어 몇 과목 수업을 들을지, 어떤 과목을 들을 것인지 학생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2학년까지 관심 분야에 대한 수업을 자유롭게 듣다가 3학년이 되기 전 전공을 선택하면 된다.
마틴 총장은 “오픈 커리큘럼 제도는 학생의 학구열을 높여준다. 또 애머스트대 주변에 위치한 햄프셔대 등 4개의 대학에서도 수업을 들을 수 있어 보다 다양한 내용을 수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머스트대는 내외국인 차별 없이 장학금을 주는 학교로도 유명하다. 현재 전교생의 11%가 국제학생이며 이들의 80%가 장학금을 받고 있다. 전교생의 60%가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또 미국 입시 제도상 지원서와 장학금 신청서를 같이 제출하게 되는데, 애머스트대는 입학사정관이 장학금 신청서 제출 여부를 알 수 없도록 했기 때문에 학생의 재정 상황이 합격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마틴 총장은 “2만2000명에 이르는 동문들의 기부금 덕분”이라며 “재단은 총 22억 달러(약 2조200억 원) 규모로 전체 동문의 55%가 매년 학교를 위해 기부를 할 만큼 재단이 탄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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