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스피글러 아트 바젤 총괄이사는 “아시아 예술의 가늠할 수 없는 깊이와 다양성을 3월 홍콩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델린 우이 아트 바젤 아시아 디렉터. “건축에는 ‘형태가 기능을 따른다’와 ‘기능이 형태를 쫓는다’는 두 견해가 공존한다. 현대의 글로벌 아트 쇼는 어떨까. 테마를 먼저 내세워 아티스트가 그것에 따르도록 하지 않는다. 두 달 뒤 홍콩에서 어떤 놀라운 작품들이 새로운 테마를 이끌어 내게 될지, 흥분하며 고대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트 페어 ‘아트 바젤 홍콩’(3월 13∼17일) 개막을 앞두고 스위스 바젤, 미국 마이애미비치, 홍콩 등 3개 지역 행사를 총괄하는 마크 스피글러 이사(47)가 12일 한국을 찾았다. 이달 초 아시아 디렉터로 선임된 아델린 우이 씨(39)와 함께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그는 “경력이나 명성에 관계없이 역량 있는 모든 아티스트가 작품 활동을 지원받는 기회를 얻도록 하는 것이 아트 바젤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1980년대쯤까지는 유명한 아티스트가 작업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수많은 사람들이 추종하는 경향이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의 세계는 인터넷으로 인해 한데 묶인 동시에 뿔뿔이 분절됐다. 어떤 예술이 지금 이 시점의 아방가르드인지 누가 감히 답할 수 있겠나? 중요한 건 수많은 개별적 가치에 폭넓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점이다.”
스피글러 이사는 8년 전 아트 바젤에 합류하기 전까지 15년간 프리랜서 예술전문기자로 일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유럽에 정착한 그는 ‘뉴욕매거진’ 등 여러 잡지와 신문에 글을 썼다. 그는 “미술경매시장이 글로벌 예술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다룬 칼럼을 페어 쪽에서 인상적으로 읽고 ‘예술과 사회의 교차점’에서 같이 일할 것을 제안한 듯하다”고 했다. 3회째를 맞는 이번 아트 바젤 홍콩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37개국의 233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우이 디렉터는 “아시아 갤러리가 대거 메인 행사장 쪽으로 옮겨갔다. 아시아 예술의 다양한 면모를 서구 수집가와 미디어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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