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복지장관의 금연일기]<3>잠자리 들기 전 ‘담배 한 대 생각’… 밤 10시~11시 ‘심야 탁구’로 떨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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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3주째… 규칙적인 운동

금연 3주째를 맞이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탁구를 하면서 깊은 밤의 흡연 유혹을 떨쳐내고 있다.
금연 3주째를 맞이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탁구를 하면서 깊은 밤의 흡연 유혹을 떨쳐내고 있다.
금연을 시작한 지 3주째가 되면서 작지만 의미 있는 삶의 변화가 생겼다.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지난주에 아내가 가입해 있는 동네 탁구 모임에 나도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곳에서도 많은 분이 “금연일기 잘 보고 있다” “꼭 금연에 성공하길 바란다” “금연을 계기로 운동까지 하니 정말 건강해지겠다”며 격려해 주셨다.

솔직히 나는 운동을 즐기지 않는다. 꾸준히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한 건 10년 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동료들과 탁구를 한 것 정도가 전부다. 이런 내가 다시 탁구 라켓을 든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담배를 끊으면서 심심해진 입을 달래기 위해 캔디와 견과류를 많이 섭취하다 보니 살짝 살이 찌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자기 전에 강하게 밀려오는 ‘담배 한 대 생각’을 억제하고 싶어서였다.

애연가들에게 잠자리 들기 전 한 대 피우는 담배는 정말 꿀맛 중의 꿀맛이다. 이를 억제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는 새해 들어 나처럼 금연하는 분들은 잘 아실 것이다. 내가 탁구를 하러 가는 시간은 오후 10시에서 11시 사이다. 말 그대로 ‘늦은 밤 탁구’다. 지난주에는 총 세 번을 갔는데, 1시간 정도씩 쳤다. 탁구가 격렬한 운동은 아니지만, 움직임이 많고 집중력이 필요한 운동이다 보니 탁구를 마치면 땀이 많이 났다. 또 숨이 차서 유산소 운동도 많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인들 중에는 내가 탁구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땀 흘리고 난 뒤 담배 한 대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걱정(?)하신 분들도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런 현상은 나에게 없었다. 오히려 탁구를 하고 난 뒤 피로감이 많이 밀려왔다. 그러다 보니 샤워를 하고 곧바로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

탁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솔직히 ‘취침 전 담배 한 대’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던 날이 꽤 있었다. 또 자다가 깨서 담배 한 대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하지만 탁구를 시작하면서 이런 괴로움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만약 탁구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난주는 정말 힘든 한 주가 됐을 것이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하루를 마무리하는 늦은 밤 나는 담배 한 대 피우고 싶다는 유혹과 힘든 싸움을 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늦은 밤 탁구 덕분에 이런 유혹을 훨씬 덜 받았던 것 같다.

나처럼 새해 금연을 시작하신 분들께 추천해 드린다. 취침 전 담배 한 대의 유혹이 괴로우시다면 취침 전 운동 습관을 만들어 보라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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