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박사 1만명 시대’ 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3일 03시 00분


개교 44년만에… 45% 산업체 근무
1만번째 학위는 뇌연구 조선미씨

“1973년 석사, 1975년 박사과정을 개설하고 뛰어난 석학들을 교수로 초빙하면서 ‘KAIST 유학’ 시대가 열렸죠.”

1978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1호 박사 학위를 받은 이 대학 기계공학과 양동렬 교수의 회고담이다. KAIST가 13일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박사 학위 졸업생 1만 명 시대를 연다. 지난해 기준으로 누적 박사 학위자 수는 서울대 2만5194명, 고려대 1만1388명, 연세대 1만1149명이다. KAIST 1만 번째 박사는 알츠하이머 기억장애 연구에 대한 논문을 쓴 조선미 씨(30·사진). 모교 생명과학과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할 예정인 그는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뇌 과학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70년대 초까지 국내 이공계 인재들은 해외 유학을 다녀와야 하는 것으로만 알았다. 하지만 KAIST에 세계적인 석학들이 대거 초빙되고 박사 과정이 생기면서 변화가 일었다.

첫해 박사 2명을 배출했던 KAIST는 올해 조 씨를 포함해 522명이 박사 학위를 받는다. KAIST 총동문회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근무지가 확인된 박사 졸업생은 7400여 명. 이 중 산업체 근무자가 3300여 명(45%)으로 가장 많고, 국내외 대학 2300여 명(31%),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공공기관 1600여 명(21%), 외국인 200여 명(3%) 순이다. 산업체 근무자의 절반가량(48%)은 10대 대기업, 나머지는 벤처 및 중견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대기업은 삼성, LG, SK 순인데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우람찬 LG전자 상무, 박상훈 SK하이닉스 고문 등이 대표적인 인사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박사 1만명#조선미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