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영길 감독(32)이 연출한 단편 ‘호산나’가 15일(현지 시간) 폐막한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단편 경쟁부문 대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단편 황금곰상을 수상한 것은 2011년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 이후 두 번째다.
‘호산나’는 나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 작품으로 아프거나 다친 마을 사람들을 치유하고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소년의 이야기다. 마치 신과 같은 능력을 지녔지만 맹목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는 소년을 통해 구원의 의미를 탐색한 작품이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은 이란의 반체제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택시’가 수상했다. 감독 자신이 택시를 운전하며 계기판에 설치된 소형 카메라로 이란 승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담았다. 당국은 2010년 이란 통치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파나히 감독에게 20년 동안 영화 제작 금지령을 내렸지만 그는 계속 영화를 제작해 왔다. 현재 파나히 감독은 출국 금지 상태로, 영화에 출연하기도 한 조카 하나 사에이디가 대신 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상(은곰상)은 칠레의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엘 클럽’이 차지했고 영화 ‘45년’의 톰 코트니와 샬럿 램플링이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한국 장편 영화는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이 베를린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이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이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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