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슬기 씨(31·여)는 가업이던 원예업을 조금 다른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남 씨가 지난해 10월 설립한 기업 ‘리아프(LIAF)’는 사람들이 꽃과 나무를 키우고 보면서 ‘힐링’할 수 있도록 생활원예를 통해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 결핍을 치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남 씨가 기업가의 꿈을 키우게 해준 곳은 SK그룹과 KAIST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회적기업가 경영전문대학원(MBA)이다. 이 대학원은 ‘사회적기업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고용을 창출한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론에 따라 마련된 세계 첫 정식 사회적기업가 석사과정으로 SK가 학비 전액을 지원한다. 이곳이 14일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번에 졸업한 1기생 20명 중 남 씨를 포함한 18명은 이미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국내 사회적기업 3000여 개 가운데 지속가능한 사업모델로 수익을 내는 기업은 200여 개에 불과할 만큼 존속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사회적기업가 MBA를 마치고 역량과 열정을 갖춘 청년 사회적기업가 20명은 앞으로 한국 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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