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정부 당시 북방외교의 주축을 맡았고 남북 기본합의서 채택에도 기여한 최호중 전 부총리(사진)가 19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제7회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해 1956년 외무부에 입부했다. 1984년 상공부 차관을 지낸 뒤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거쳐 1988∼90년 외무부 장관을 지냈다. 당시 외교 수장으로 1989년 2월 헝가리와의 수교 합의 의정서를 이끌어내 북방외교의 첫 단추를 끼웠다. 1990년 9월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당시 소련 외교장관과 ‘한소 수교 공동성명서’에 서명해 소련과의 수교를 이끌었다.
1990∼92년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으로 있는 동안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남북기본합의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 합의 등이 이뤄졌다. 이후 통일원 통일고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한국외교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 부인 김우명 여사와 아들 재식, 현식 씨가 있다. 장례는 외교부장(葬)으로 치른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 발인은 23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 02-3010-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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