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장 강효 줄리아드음악원 교수
바이올린부문 2차예선 24명 진출
“한국의 상징적 국제 콩쿠르인 서울국제음악콩쿠르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는 것을 보니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LG와 함께하는 제11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장인 강효 미국 줄리아드음악원 및 예일대 교수(70·사진)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콩쿠르의 수준과 진행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바이올린 부문으로 진행되는 이번 콩쿠르는 지난 주말 1차 예선이 끝나 41명 중 24명이 2차 예선에 진출했다.
그는 “깜짝 놀랄 정도의 수준 높은 연주자가 많이 왔다. 예선 주제곡 중 하나인 파가니니의 카프리스처럼 난해한 기교가 필요한 연주도 훌륭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 흐뭇했다”고 말했다.
―어떤 면에 주안점을 두고 심사하고 있나.
“공정성을 가장 우선으로 하고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연주자를 선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의 연주 수준과 미래의 잠재성 등 두 측면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
―연주자의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연주자도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리고 이해하는 것 같다. 나도 젊었을 때는 노력과 연주 경험을 강조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인생 경험과 사고를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음악적 상상력이 나온다. 참가자들이 성적과 관계없이 이 콩쿠르 과정에서 많은 배움을 얻어가기를 바란다.”
―어떤 배움을 얻어갔으면 하나.
“음악에 ‘샛길’은 없다. 결국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관건이다. 음악을 연인처럼 사랑하고 즐기지 않으면 발전하기 힘들다.”
―한국의 젊은 연주자 중 돋보이는 사람이 있나.
“자신의 확고한 캐릭터가 있는 연주를 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그들의 성장을 주목해 보고 있다.”
―실내악단인 세종솔로이스츠를 만들어 올해로 21년째를 맞았다. 지금까지 활동을 자평한다면….
“20년간 세계 100개 도시에서 500여 회의 연주를 했다. 세종대왕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게 된 것과 세종솔로이스츠를 거쳐 간 단원들이 줄리아드, 드레스덴,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몬트리올 심포니 등 북미 10개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배출한 점도 자랑스럽다.”
이번 서울국제음악콩쿠르의 심사위원은 이고르 오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교수, 조엘 스미르노프 클리블랜드 음악원장, 이경선 서울대 교수, 정준수 경희대 교수 등이 맡았다. 이번 주 2차 예선과 준결선, 결선을 거쳐 29일 우승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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