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75·사진)이 30일 13대 국사편찬위원회(국편) 위원장에 취임했다. 유영익 전 위원장이 고령으로 중도 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 국편은 한국사 관련 자료를 수집, 편찬하고 연구하는 국가기관으로, 위원장은 차관급이며 임기는 3년이다.
김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교육부를 통해 임명 사실을 전해 들었다”면서 “업무보고를 충실히 받고 현안들을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부터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1982년부터 21년간 국편 위원으로 활동했다. 고려대 총장,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등을 지냈다.
한편 역사 교과서 국정화 여부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갑자기 국편 위원장이 바뀐 배경을 놓고 다양한 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 전 위원장이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고 주장하는 등 근현대사에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치적 부담이 작은 고대사 전문가를 앞세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국편 위원장 교체와 관련한 보도자료 등을 내지 않았고, 국편도 취임식을 외부로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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