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란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일구는 것이다. 한국 신생 기업은 정보기술(IT)에 강점이 있으니 IT와 다양한 과학기술을 연결하는 분야로 진출해야 한다.”
‘창조경제 아이콘’으로 불렸던 김종훈 미국 키스위 모바일 회장(사진)은 28일 대전 KAIST에서 강연회를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됐으나 국내 정치문화에 실망했다며 후보자 임명 보름 만에 사퇴한 인물. 미국에서 벤처기업 유리시스템즈를 창업해 글로벌 통신기업 ‘루슨트 테크놀로지스’에 1조1000억 원이 넘는 가격에 매각해 벤처업계에선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후 미국 벨연구소 사장을 거쳤다.
김 회장은 창조경제 정책에 대해 “현재 정부가 여러 제도를 마련해 창업을 돕고 있고, (창업을 권장하는) 문화 역시 생기고 있는 점이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과 기업 간 상생 방안에 대해선 “내가 거론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독려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해야겠지만 민간업체들은 협력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서 “해외에서 성공한 교포들과 한국 기업이 협력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에서 스타트업 기업이 유리한 분야를 짚어 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IT와 여러 과학기술, 문화 등을 융합한다면 길이 있을 것”이라며 “나 자신도 모바일 동영상 기술을 스포츠와 접목시킨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 기업이 잘 뻗어 나가려면 영어를 잘하는 것과 외국과 부딪치며 생기는 보이지 않는 벽을 부숴야 한다”면서 “KAIST와 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이런 경험을 미리 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 회장은 KAIST와 2014년부터 ‘실행을 통한 글로벌 기업가정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선발한 KAIST 학생들을 키스위 모바일에서 두 달 동안 인턴사원으로 활용하며 프로젝트 기획·마케팅 등 사업화를 경험하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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