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철 헌재소장 “어릴때부터 헌법 알아야 우리사회 이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1일 03시 00분


초등생 200명 어린이 헌법교실 입교… 박한철 헌재소장 즉석 질의응답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오른쪽)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어린이 헌법 교실 입교식에서 초등학생 200여 명과 즉석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오른쪽)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어린이 헌법 교실 입교식에서 초등학생 200여 명과 즉석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여러분, 헌법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어린이 헌법교실’ 입교식에 참가한 초등학교 4∼6학년생 200여 명에게 물었다. 헌재 문양이 담긴 하얀 모자를 쓴 아이들은 서로 손을 치켜들며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법” “법 중의 최고 법” 등 다양한 답변을 쏟아냈다.

박 소장은 무대에 서서 마이크를 잡고 아이들과 즉흥적으로 질의응답을 나눴다.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몇 과목씩 배우느냐”고 물은 뒤 손을 든 학생에게 직접 마이크를 가져다주기도 했다. 박 소장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충분히 보장해주는 게 바로 헌법”이라며 “한글을 알아야 다른 과목을 공부할 수 있듯 어린 시절부터 헌법을 알아야 우리 사회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헌재가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어린이 헌법교실 입교식에는 서울뿐 아니라 경기 화성, 충남 천안 등지에서 오전수업을 마친 학생들 200여 명이 찾아왔다. 헌법교실에 참가한 초등학생 500여 명은 여름방학 때 헌재를 특별 견학할 수 있고 11월에 열리는 어린이 헌법토론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박 소장은 “어린이 헌법토론대회에서 입상한 학생은 무슨 일을 해도 다 성공할 수 있다”며 헌법 공부를 독려했다.

승이도 헌법연구관은 ‘재미있는 헌법이야기’를 주제로 법치국가의 근간과 법의 역사적 흐름에 대해 강의했다. 고대 그리스 시대 법감정과 토머스 홉스의 사회계약론, 절대군주 시대와 프랑스 혁명을 거친 근대국가의 태동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어 헌법을 주제로 한 레크리에이션과 샌드 아트, 헌법송 공연 등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행사를 마친 뒤 박 소장, 강일원 김이수 재판관과 붉은 법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줄을 서서 사인을 받았다. 경기 부천 계남초교 6학년 임수민 양(12)은 “‘악법도 법이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책에서만 봤는데 강연을 듣고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흡족해했다. 경기 의정부 금오초교 학생들을 인솔해온 김예지 교사(23·여)는 “아이들과 함께 헌법토론대회를 열심히 준비해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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