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에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3대째 복무를 이어가는 ‘해병대 명문가’ 집안이 7가족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해병대에 따르면 연평부대에서 감찰관으로 근무하는 강웅대 원사(51)의 작은할아버지 고 강동구 씨는 해병 1기로 6·25전쟁에 참전해 전공을 인정받아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강 원사의 아버지 고 강재룡 씨는 베트남전에서 활약했다. 두 사람 모두 준위로 전역한 뒤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서울의 서쪽을 방어하는 해병대 2사단에는 같은 중대에서 근무하는 3대 해병이 2명 있다. 두주호 상병(22)과 김경복 일병(22)이다. 두 상병은 “훈련병 시절 아버지가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아버지와 해병대 정신을 함께 나누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딱 여섯 줄 편지를 써주셨다”며 “당시 짧고 굵게 전해 오던 아버지의 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일병은 전역 후에도 지역 봉사활동에 전념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에 이끌려 3번의 지원 끝에 해병대원이 됐다. 권혁규 일병(21)은 할아버지 고 권경찬 씨가 있었던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6여단에서 복무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 권위달 씨(48)는 2사단에서 복무했다.
김남균 상병(23)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해병대 1사단에서 국방의 인연을 맺었다. 김 상병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강한 정신력과 인내력을 보고 해병정신을 본받고 싶었다”며 “3대 해병대는 혈육으로 이어진 가족이면서 동시에 전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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