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영 재일본대한체육회 회장
“60년 넘게 전국체육대회 선수 파견… 10월 강릉대회에도 120명 보낼것”
“이야! 정말 잘하네요. 안창림을 보고 자부심을 느끼는 젊은 교포가 많을 겁니다.”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도 경기가 열린 염주빛고을체육관. 남자 73kg급 예선 첫 경기가 열린 6일 이른 시간부터 관중석을 지키며 안창림을 지켜보는 노신사가 있었다. 일본 도쿄에서 온 최상영 재일본대한체육회 회장(67)이다.
재일본대한체육회는 한국 스포츠 발전에 큰 힘을 보태 왔다. 대한민국이 1948년 건국 후 처음으로 올림픽(런던)에 출전할 수 있었던 데는 이 단체의 전신인 재일본조선인체육협회의 도움이 컸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모금 운동을 통해 당시로는 엄청난 금액인 100억 엔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
재일교포 2세로 수영 선수 출신인 최 회장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었다. ‘아시아의 물개’ 고 조오련을 발굴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게 한 것도 그였다. 한국에서 고려대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샐러리맨으로 일하던 최 회장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온 것은 43세 때. 다니던 철강 관련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현재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키웠다. 젊을 때부터 재일본대한체육회와 인연을 맺은 그는 임원을 거쳐 2012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재일본대한체육회가 1954년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고 있어요. 안창림은 고교 2학년 때 우리가 전국체육대회에 출전시켰죠. 당시만 해도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는데….”
이날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은 5경기를 모두 한판으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행여 실수라도 할까 봐 마음 졸이며 지켜보던 최 회장도 그제야 활짝 웃었다.
“내년 올림픽에서 안창림을 포함한 재일교포 선수들이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 조국에 바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할 계획입니다.”
짧은 일정을 마치고 7일 일본으로 돌아간 최 회장은 10월 강원 강릉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120명의 재일교포 선수단을 이끌고 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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