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대화와 사생활을 보장받을 권리는 (테러와 같은) 위협보다 더 중요합니다. 통계적으로 테러 위협을 따져보세요. 화장실의 젖은 바닥 때문에 미끄러져 숨질 가능성이 테러로 사망할 가능성보다 1000배 높습니다.”
이런 ‘용감한’ 주장을 펴는 인물은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로 불리는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31·사진). 그는 2006년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브이콘탁테(VK)’을 운영하다 ‘반정부 인사들의 개인정보를 보여 달라’는 러시아 정부의 요청을 거부하고 2014년 러시아를 떠났다. 그가 독일에 기반을 두고 만든 텔레그램은 개인 간 대화 내용을 암호화해 제3자의 검열을 차단하는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
두로프 CEO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이 ‘(사이버 검열 등을) 해야 국민이 안전하다’고 하는데 그들의 말에 너무 의존할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뒤 러시아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32)에 대해 “그가 NSA와 벌인 대결은 일종의 세대 전쟁이다. 새로운 세대와 낡은 세대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민주주의 국가라고 여기는 나라들이라면 스노든의 망명을 기꺼이 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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