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용사들이 65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 영예인 태극무공훈장을 받는다. 헥터 캐퍼라타 씨(86)와 토머스 허드너 주니어(91), 에드워드 존 마스트로나르디(90), 윌리엄 스피크먼 씨(88) 등 4명이 그 주인공이다.
국가보훈처는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2주년 기념식에서 훈장을 수여한다고 21일 밝혔다.
6·25전쟁 당시 미 해병대 소총수였던 캐퍼라타 씨는 ‘기적의 흥남철수’를 가능케 했던 장진호 전투에서 자신의 부대가 중공군에게 완전히 포위됐을 때 혼자 진지를 지켜냈다. 미 해군 소속 전투기 조종사였던 허드너 주니어 씨는 장진호 전투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비행기를 동체 착륙시켜 전우를 구했다.
스피크먼 씨는 6·25전쟁에 참전해 영국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받은 인물이다. 1951년 휴전선 부근에서 중공군과 대치하면서 수류탄을 던지며 4시간 넘게 육탄전을 감행해 방어선을 지켰다. 그는 4월 보훈처 초청으로 방한했을 때 자신의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한국에 기증하기도 했다.
캐나다 왕립연대 소속 중위로 참전했던 마스트로나르디 씨는 1951년 경기 연천군 고왕산 전투에서 “캐나다 형제여, 오늘밤 죽을 각오를!”이라고 외치며 소대원들과 함께 백병전을 펼친 끝에 단 한 명의 부하도 잃지 않고 중공군의 공격을 막아냈다.
보훈처는 이와 관련해 23∼28일 15개국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 등 150여 명을 초청하는 유엔군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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