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청소년 음주·흡연 예방 UCC 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9개 작품은 모두 초중고교 또는 대학 재학생들이 만든 것이다.
최우수상은 안기원 씨(극동대 재학) 등 5명이 제작한 동영상 ‘사라진다’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청소년들이 흡연을 하면서 담뱃재를 떨 때마다 미래의 건강, 경제력이 사라지는 모습을 창의력 있게 묘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으로 뽑힌 인천 삼산고 영상제작반 학생들의 작품 ‘골목길에 학생 무리들’은 청소년의 재치가 담긴 작품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하얀 양(17)은 “뮤직비디오 감독이 꿈이라 취미로 영상을 자주 만들었다”며 “또래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 양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올챙이송’을 개사해 30초짜리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다. 심사위원들은 “‘누렁니에 폭풍구취/담배 안 돼요’라는 가사가 나오는 장면에서 박장대소를 터뜨렸다”고 전했다. 영상 속 여학생은 흡연을 일삼다가 건강이 악화돼 중환자실로 실려간다. 그녀를 보살피기 위해 남자 친구가 달려왔지만 담배 냄새 섞인 입냄새를 맡고 기겁하며 도망간다.
박 양은 “학교에서 흡연 예방 교육을 받는데도 계속 담배를 피우는 친구들이 있다”며 “무겁고 진지한 공익광고 대신 재치를 담아 영상을 만든 게 수상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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