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 해킹방어대회 ‘데프콘’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려대 학생들과 멘토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고려대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 해커팀이 전 세계 해커들이 주목하는 ‘해커 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0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고려대 정보 보호 동아리 소속 학생과 라온시큐어 보안기술연구팀으로 구성된 한국 해커팀 ‘DEFKOR’는 7일(현지 시간)부터 3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데프콘 캡처더플래그(DEFCON CTF) 23’에서 우승했다. 데프콘은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해킹대회로 해커들 사이에서는 해커 월드컵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DEFKOR 팀을 포함해 예선을 통과한 11개 팀과 국제해킹방어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초청된 4개 팀 등 총 15개 팀이 출전했다. 주최 측에서 보안 취약점이 담긴 문제들을 전달하면 패치(해결)를 하고 취약점을 풀지 못한 다른 팀을 공격해 깃발(플래그)을 빼앗아 오는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됐다.
국내 해커팀 ‘DEFKOR’는 첫날부터 2만136점을 받으며 2위인 대만 HITCON(1만2802점)과 두 배에 가까운 점수 차를 보였다. DEFKOR는 대회 마지막 날까지도 상대팀의 공격 시도를 대부분 방어할 수 있을 만큼 보안 패치를 완벽히 해 손쉽게 수성할 수 있었다.
DEFKOR는 미래부 차세대 보안 리더 양성 프로그램(BoB) 교육생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BoB는 미래부 주도로 매년 130명의 화이트 해커(선의의 해커)를 양성하는 정보보호 교육 훈련 프로그램이다. DEFKOR 팀원인 김동주 씨(23·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4학년)는 “세계적인 실력을 갖춘 BoB 멘토들과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우리 실력이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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