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브라질정부, 기능올림픽 우승위해 전폭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8일 03시 00분


박영범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해외 전지훈련 등 적극 투자”

“기능인을 집중 양성하고 있는 중국은 기능올림픽 우승자를 배출한 학교의 전교생에게 컴퓨터를 선물로 줄 만큼 투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제4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로 브라질(금메달 11개)의 추격을 간신히 따돌리고 19번째 종합 우승과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메달 집계 외에 각 종목 점수를 모두 더한 총점에서는 브라질에 밀려 2위였다.

단장으로 한국팀을 인솔한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59·사진)은 2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등 일부 국가는 선수단에게 해외 전지훈련을 시키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1970년대 했던 것처럼 브라질 중국 등 개발도상국들은 기능올림픽을 통해 기능인을 집중 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우리는 기능인과 기능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고, 이번 대회에서 교민 응원도 거의 없었다는 것.

박 이사장은 “2위를 차지한 브라질 측이 과거 우리나라 기능인들이 브라질에서 기능인력을 많이 양성해 준 것에 큰 고마움을 표시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한국 덕분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도 이제 독일 스위스 일본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국가들은 과거 기능올림픽의 강국이었지만 최근에는 참가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또 참가하더라도 메달 집계 순위는 뒤로 밀려나 있다.

그는 “이미 기능인력에 대한 저변과 우대가 확실하게 자리 잡혀 있기 때문에 굳이 기능올림픽에 출전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라며 “우리도 독일 스위스 일본처럼 기능인력에 대한 저변과 대우를 넓히고 확대해 진정한 기술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이사장은 “외국 선수들은 동메달을 따고 서로 웃고 감사해 하는데 우리는 은메달을 따면 울거나, 메달을 못 딴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금메달을 따도 기뻐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우리가 너무 경쟁에 매몰돼 있는 게 안타깝다. 기능올림픽도 즐기면서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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