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만행 사과하라” 6000km 페달 밟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4일 03시 00분


독도경비대 출신 심용석-백덕열씨… 자전거로 68일간 美대륙 횡단

“일본을 혐오하려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바라는 건 위안부 문제 등 과거에 저지른 만행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등 만행을 알리기 위해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한 두 한국 청년이 2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6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주인공은 심용석 씨(22·인천대 중어중국학과)와 백덕열 씨(22·경희대 체육학과). 이들은 6월 27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한 이후 68일 동안 페달을 밟은 끝에 2일 뉴욕에 도착했다. 두 사람이 자전거로 달린 거리는 6000km가 넘는다.

이들은 이날 오전 맨해튼의 일본 총영사관에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유엔 본부 앞으로 이동해 일본의 위안부 만행을 비판하는 내용의 영문 성명서를 낭독했다. 두 사람은 독도경비대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수많은 관광객 앞에서 두 사람은 “다시는 이런(위안부 만행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가 교육을 통해 올바른 역사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한 성명서를 통해 “2차대전 당시 한국 등에서 위안부를 동원했음에도 일본 정부는 이를 부인하며 역사를 세탁하고 있다”며 “위안부 문제를 공식 인정(Admit)하고 사과(Apologize)하라”고 요구했다. 또 “범죄행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 세계인이 동행(Accompany)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인정·사과·동행’의 영문 머리글자를 합친 ‘트리플A’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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