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숲은 고요하지 않다’ 출판기념회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79)이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회고록 ‘숲은 고요하지 않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회고록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동아일보에 매주 연재한 시리즈 ‘동경(憧憬)’을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현 상임고문과 이종걸 원내대표, 박유철 광복회장, 신경식 헌정회장, 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윤세영 SBS 명예회장, 이기흥 서울예대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전 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인 회고록이 아니라 내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현대사에 대한 증언을 후학들에게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회고록은 이 전 원장이 육군과 중앙정보부를 거쳐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겪었던 20여 년 정치역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DJ) 전 대통령 등 한국 정치사의 획을 그은 정치인들과 겪은 일화와 비사도 담았다.
이 전 원장은 회고록에서 1997년 12월 대선에서 DJ 당선 직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DJ에게 전화를 걸어 “(국제통화기금 재협상 주장에 대해) 많은 오해를 낳고 있다. 당신이 한 말을 정정해야 한다”고 요구한 비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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