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KAIST 환경에선 노벨상 힘들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4일 03시 00분


노요리 日연구개발전략센터장 “독창적 연구 여건부터 만들어줘야”

“만약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서울대나 KAIST, 포스텍 소속 연구자는 아닐 것입니다.”

노요리 료지(野依良治·77·사진)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연구개발전략센터(CRDS) 센터장은 13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슷비슷한 연구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주류 대학보다는 독창적인 연구를 여유롭게 할 수 있는 곳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요리 센터장은 현재 화학공정에 널리 쓰이는 촉매 반응을 발견한 공로로 2001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2003년부터 올해 3월까지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이사장을 지낸 일본 과학계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이 주최한 ‘글로벌 리서치 심포지엄’에 연사로 초청돼 한국을 찾았다. 노요리 센터장은 일본 과학자들이 노벨 과학상을 많이 수상할 수 있었던 비결로 자유로운 연구 환경을 꼽았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유학을 떠나는 대신 일본에서 스승과 제자가 친밀한 도제 관계를 유지하며 연구하는 분위기 또한 다른 나라에서 하지 않는 독창적인 연구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노벨상위원회는 연구의 독창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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