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국의 최고경영인상’ 환경경영 부문 대상은 버려진 종이컵이나 우유팩 등 폐지를 재활용해 화장지를 생산하는 부림제지(회장 윤명식)에 돌아갔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에 종이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기 전부터 국내 최초로 재활용 화장지를 개발·생산해 왔다.
1985년 출범한 이 작은 기업은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 일상의 작은 습관을 바꿔놨고, 이는 환경산업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부림제지가 우유팩을 모아 화장지를 만들면서부터 국민들은 폐기물에 불과했던 일회용 우유팩이나 종이컵을 버리는 대신 잘 씻어 말려 분리수거를 해 내놓는 습관을 갖게 됐다.
윤명식 회장이 재활용 화장지 개발을 결심한 것은 박스 공장을 운영하던 30년 전, 인근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에서 우유팩 쓰레기를 발견하면서부터다. 종이컵이나 우유팩에 쓰이는 최고급 펄프만큼 좋은 화장지 재료가 없다는 인식이 출발점이 됐다.
이후 폐우유팩을 이용해 화장지 원료로 쓸 수 있는 기술개발에 매달렸다. 윤 회장은 다양한 실험 끝에 코팅을 벗겨 화장지 원료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윤 회장은 “간판 제품인 코주부 화장지는 백옥같이 희지도 않고 짙은 향이나 꽃 그림은 없지만, 형광물질을 전혀 함유하고 있지 않은 최고의 친환경 화장지”라며 “후손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는 재활용사업이 정부 주도로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맡은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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