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
“평양과기대 학술회의 참석” 대학총장 등 7명과 26일까지
고건 전 국무총리(사진)가 평양과학기술대 국제 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방북한다. 고 전 총리는 북한 산림녹화를 추진하는 재단법인 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어 이번 방북에서 북한에 나무를 심는 산림녹화 사업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18일 “고 전 총리와 한헌수 숭실대 총장 등 7명이 평양과기대 국제 학술회의에 참가하겠다고 방북을 신청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 일행은 26일까지 평양에 머물며 북한 관계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총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 관계자들과 산림녹화를 본격적으로 협의할 가능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평양과기대의 연례적인 국제 학술회의에 참가하러 가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국제 학술회의의 주제가 ‘지속 가능한 개발’이고 산림녹화도 학술회의 주제의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학술회의에서 산림녹화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만큼 자연스럽게 남북 간 산림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 전 총리는 “북한의 도마다 한 곳에서 산림 협력의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게 아시아녹화기구의 목표”라고 했다. 아시아녹화기구는 이를 위해 올해 황해북도 사리원지구에서 임농복합 시범단지 협력을 시작했다. 남북 간 논의가 본격화되면 사리원뿐 아니라 북한 다른 도의 지역에서도 임농복합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 임농복합 사업은 단순한 자재 지원이 아니라 조림용 나무와 땔감용 나무, 식량난을 해결할 곡물 등을 함께 심는 종합 사업이다. 단순한 ‘묘목 전달’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 과거 북한 나무 심기와의 차이점이다.
아시아녹화기구는 동아일보, 채널A와 함께 남북 산림협력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4월 동아일보 창간 94주년을 맞아 아시아녹화기구와 함께 ‘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 슬로건을 내걸고 북한에 나무 심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정부는 북한의 산림녹화와 식량 문제 해결을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복합농촌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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