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사 등을 저술한 역사학자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지낸 독립운동가 백암(白巖) 박은식 선생(1859∼1925)의 흉상(사진)이 서울대에 설치된다. 서울대는 박은식 선생 타계 90주년을 맞아 교내에 흉상을 설치하고 30일 제막식을 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박은식 선생은 1900년 서울대 사범대의 전신인 한성사범학교 교관으로 재직하며 역사와 유학 등을 강의한 구한말 교육자다. 일제의 침략이 노골화되던 1905년 대한매일신보의 주필로 활동하며 계몽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일본이 국권을 강탈한 이후 국내 활동이 어려워지자 1911년 만주로 망명해 항일운동을 이어갔다.
1915년 발간한 한국통사에서 역사를 나라의 영혼에 비유한 ‘국혼(國魂)은 살아있다’는 표현을 통해 역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한국독립운동지혈사’ ‘안중근전’ 등 다수의 역사책을 내는 등 한국의 근대 역사학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2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제2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독립운동에 앞장서기도 했지만 광복을 보지 못한 채 그해 상하이에서 서거했다.
지난해부터 서울대 사범대와 유족이 흉상을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전준 서울대 조소과 명예교수가 5개월여간의 작업 끝에 완성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