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보도로 우익들의 협박에 시달리던 우에무라 다카시(植村隆·57·사진) 전 아사히신문 기자가 강의를 하던 대학에서 물러나 한국 가톨릭대에 초빙교수로 부임한다.
우에무라 전 기자는 26일 삿포로(札幌)의 호쿠세이가쿠엔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학기를 마친 뒤 내년 3월부터 가톨릭대 초빙교수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4월부터 호쿠세이가쿠엔대에서 비상근 강사로 근무해 왔으며 매년 계약을 갱신해 왔다.
그는 1991년 8월 고 김학순 할머니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을 한국 언론에 앞서 처음으로 보도했으며 이후 일본 우익들로부터 끊임없는 협박과 공격을 받아 왔다.
지난해 1월 우익 성향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이 “우에무라 기자의 위안부 증언 기사는 날조”라고 보도한 뒤 협박은 더 심해졌다. 교수로 임용될 예정이던 대학에 협박이 이어져 임용이 무산됐고 열여덟 살 딸이 다니는 학교에 “반드시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장이 날아와 경찰이 등하교 때 경호를 해야 했다.
호쿠세이가쿠엔대에도 항의가 쏟아지면서 대학 측은 지난해 ‘계약 중단’을 검토했지만 ‘학문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외부 여론에 따라 계약을 1년 연장했다. 그런데 대학 측은 올해 다시 ‘경비 비용이 훨씬 커졌다’며 계약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에 우에무라 전 기자가 이직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가톨릭대와 호쿠세이가쿠엔대는 교환학생 제휴를 맺고 있다. 우에무라 전 기자는 가톨릭대에서 주 1, 2회 ‘한일교류의 역사’를 주제로 강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는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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