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선정 올 ‘한국 최고성과 CEO’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일 03시 00분


“CEO는 직원 격려하는 치어리더”… 10년간 매출 4.8배 성장 이끌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이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올해 처음으로 발표한 ‘2015년 베스트 퍼포밍 코리안 최고경영자(CEO)’ 1위에 선정됐다.

HBR는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더 페이스샵’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LG생활건강의 CEO인 차 부회장은 사장으로 취임한 2005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 4.8배, 영업이익 9.4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끌었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10년 이상 연속 동반성장하는 이례적인 성과를 낸 것이 이번 선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차 부회장은 뉴욕주립대 경영학과(회계학 전공)와 코넬대 경영대학원 석사(MBA)를 졸업하고 미국P&G에 입사했다. 이후 한국P&G사장, 해태제과 사장을 거쳐 LG생활건강 CEO에 이르기까지 경영자로서 ‘조용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특히 LG생활건강 CEO로 취임한 이후 거침없는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여 왔다. 2007년 말 코카콜라음료를 사들여 음료사업부를 새롭게 출범시킨 뒤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 2012년 국내 색조전문화장품브랜드 보브, 2013년 캐나다 보디용품업체 프루츠&패션을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했다. 일본 화장품업체 긴자스테파니와 건강기능식품업체 에버라이프를 인수하면서 일본 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마련했다.

HBR와의 인터뷰에서 차 부회장은 “직원들의 설익은 아이디어도 다듬고 격려해 창의적 아이디어로 발현시키는 치어리더(Cheer Leader)가 CEO로서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발표된 HBR 한국 CEO 랭킹은 2010년부터 세계 최고 성과를 내는 CEO를 발표해 온 HBR의 의뢰를 받은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 연구진이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코스피에 상장된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 기업의 CEO 중 HBR글로벌 기준에 따라 구속되거나 유죄확정 판결을 받은 경영자를 제외하고 철저하게 재무지표에 따른 실적 평가를 기반으로 순위를 정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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