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 시간) 캄보디아 캄포트 주 춤키리 군 초등학교에 완공된 1000번째 우물 앞에서 코웨이 임직원과 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어쿤! 어쿤!(‘고맙습니다’를 뜻하는 캄보디아어)”
1일(현지 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서남쪽으로 140km 떨어진 캄포트 주 춤키리 군에 사는 파오 씨(33·여)가 두 손을 합장한 채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파오 씨의 집에 수동 펌프식 우물 공사를 끝낸 한국의 코웨이 봉사단원들은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남편과 두 아들,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파오 씨는 “그동안 500m나 떨어진 곳에서 물을 길어오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파오 씨 집을 비롯해 코웨이가 지금까지 캄보디아에 설치한 우물이 1000개를 돌파했다. 2006년 ‘우물 1000개 완공’이라는 목표를 세운 지 10년째에 얻은 성과다. 코웨이는 그동안 현지 봉사단체인 ‘캄보디아 네이버’와 함께 매년 100여 개의 우물을 만들었다. 이달 초 캄보디아를 찾은 김동현 코웨이 대표이사와 임직원 45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총 3개의 우물을 추가하면서 마침내 ‘10년 전 약속’이 지켜진 것이다.
코웨이는 캄보디아와 이렇다할 인연이 없다. 현지 법인이나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코웨이가 우물 지원에 나선 것은 현지 식수난이 워낙 심각하기 때문이다.
캄보디아는 풍부한 강수량에도 불구하고 상수도 시설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상수도를 사용하는 주민이 전체의 10%에도 못 미칠 정도다. 대다수 주민은 빗물이나 가축 분뇨가 그대로 흘러드는 웅덩이 물을 사용하고 있다. 오염된 물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건강에 치명적이다. 지난해 기준 캄보디아의 영아사망률(출생아 1000명당)은 50.04명으로 북한(23.68명)의 2배 이상이다.
1000번째 우물은 특별히 일반 가정이 아니라 춤키리 군의 한 초등학교에 지어졌다. 수동 펌프식 대신 태양광을 이용한 전기펌프와 최대 5000L를 저장할 수 있는 물탱크를 설치해 보다 많은 아이가 이용할 수 있다.
1000번째 우물 완공식에는 김 대표와 김원진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 코어쿤후어 캄포트 주지사, 마을 주민,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코어쿤후어 주지사는 “코웨이가 10년 동안 꾸준히 우물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면서 ‘진실된 사회공헌’을 보여줬다”며 고마워했다. 지금까지 코웨이가 만든 우물 덕분에 캄보디아 주민 5만여 명이 혜택을 보고 있다. 코웨이는 앞으로 우물 사후 관리도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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