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신부 안톤 트라우너 씨(92·사진)와 ‘효녀 가수’ 현숙(본명 정현숙)이 국민들의 추천을 받아 정부 포상을 받는다. 행정자치부는 2015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두 사람을 포함해 총 68명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트라우너 신부는 최고 등급인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다. 그는 1958년 한국에 와 부산에 정착한 뒤 사재를 털어 전쟁 고아를 돌보는 등 50여 년간 빈민 구제와 의료·교육 봉사에 헌신했다. ‘신양 할아버지’로 불리는 고 정석규 전 신양문화재단 이사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40여 년간 450억 원을 학교와 복지관 등에 기부한 공로로 모란장을 받게 됐다. 현숙은 30여 년간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 공연을 펼치고 2004년부터 매년 ‘사랑의 이동목욕차량’을 1대씩 후원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는다.
이 밖에 삯바느질을 하며 평생 모은 10억 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이종순 할머니(94·국민포장)와 소외계층을 위해 10여 년간 공연한 시각장애인밴드 ‘4번 출구’(국무총리표창) 등이 포상을 받는다. 수여식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다.
국민추천포상은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숨은 공로자를 국민이 직접 추천하고 정부가 포상하는 제도로, 2011년 처음 시행됐다. 그동안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고 이태석 신부와 노량진수산시장 ‘젓갈할머니’ 유양선 씨 등 150명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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