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된 온라인 수능 스타강사 전홍철씨, 아동 치료비 8년째 후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0일 03시 00분


온라인 수능 영어의 손꼽히는 인기 강사 중 한 명인 전홍철 씨(40·사진)에게 2008년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강사 생활 10년 만에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서 ‘1타 강사’가 된 것이다. 1타 강사는 수강생이 가장 많은 강사를 가리키는 은어다. 그리고 전 씨는 그해 생애 처음으로 기부를 했다.

최근 전 씨를 만나 특별했던 2008년에 대해 물었다. 그는 차분하게 한 아주머니의 사연을 들려줬다. 그해 어느 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찾았던 전 씨는 한 아주머니의 애절한 목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멈췄다. 아주머니는 병원 수납창구 직원을 붙잡고 하소연하는 중이었다. 시각 장애를 앓고 있는 자녀의 수술비 72만 원 중 22만 원이 부족하자 “일단 수술을 받고 모자라는 22만 원을 나중에 내면 안 되겠느냐”고 애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병원 직원은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아주머니의 모습은 전 씨의 아픈 기억을 되살렸다. 그는 유복했던 학창시절을 보냈고 대학 입시 때나, 학원 강사 시절이나 늘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자폐를 앓는 동생이 자리하고 있었다.

전 씨는 그해 온라인 강의 수익 전액을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기부했다. 2013년부터는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푸르메재단에 집중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동아일보와 푸르메재단이 주최한 자선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해 500여만 원을 냈다. 또 수강생 댓글 한 개를 1만 원으로 환산해 1276만 원을 모금해 기부하기도 했다. 내년 1월에도 1억 원을 쾌척할 예정이다.

김호경 whalefisher@donga.com·한기재 기자
#전홍철#스타강사#수능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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