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땅에서 핵실험이라니요. 오직 김정은 정권 유지를 위해 수천억 원이 소요되는 핵실험을 하다니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안철호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장(90·사진·㈜범아엔지니어링 회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실향민이면서 납북피해자 가족이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장소인 함경북도 길주 바로 아랫동네인 함경북도 성진이 그의 고향이다. 1946년 고향을 떠나 서울에 정착했다. 목사였던 안 회장의 아버지는 목회 활동을 그만두라는 북한 당국의 압박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이사를 다니다 결국 고향을 등졌다. 1950년 6·25전쟁 당시 서울에서 교회를 지키던 부친은 납북됐다.
“자꾸 가자고 해도 말씀을 안 들으시더니…”라며 말끝을 흐린 안 회장은 스스로를 “아버지가 살아 계시는지도, 돌아가셨는지도 모르는 불효자”라고 했다. 아버지가 계신 곳에서 들려오는 핵실험 소식에 가슴이 미어질 뿐이다.
함경북도 황해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함경남도와 미수복 경기도, 강원도 등을 망라하는 이북5도민회는 안 회장의 제안에 따라 4차 핵실험 직후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는 광고를 냈다. 이번만큼은 우리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의지가 담겼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