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 국수전 2년 연속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9일 03시 00분


200수 만에 백 불계승… 조한승 9단 3-0으로 눌러

박정환 국수(오른쪽)가 국수전 도전기에서 3-0 완봉승을 거둔 뒤 조한승 9단과 복기를 하고 있다. 조용한 성격의 두 사람은 복기도 차분하게 진행했다. 한국기원 제공
박정환 국수(오른쪽)가 국수전 도전기에서 3-0 완봉승을 거둔 뒤 조한승 9단과 복기를 하고 있다. 조용한 성격의 두 사람은 복기도 차분하게 진행했다. 한국기원 제공
박정환 국수(9단·22)가 국수전에서 2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박 국수는 18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59기 국수전 도전 5번기 3국에서 도전자 조한승 9단에게 20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승 무패로 우승했다. 박 국수는 1국에서 백 불계승, 2국에선 흑 반집승을 거뒀다. 우승상금은 4500만 원, 준우승은 1500만 원.

박 국수는 이날 승리로 조 9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10승 3패(최근 5연승)로 압도적 우위를 기록했다.

박 국수는 “초반엔 만만치 않았지만 흑이 우하 귀 백을 공격하다가 후수를 잡는 바람에 백이 선수로 우상 귀에 손댈 기회를 잡아 우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수전은 늘 가장 갖고 싶은 타이틀”이라며 “국내 유일의 제한시간 3시간 기전으로 속기 기전이 많은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세계대회 우승이지만 당장은 이세돌 9단과 두는 명인전 결승에서 2패로 막판에 몰려 있는데 결과를 떠나 5국까지는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 국수는 지난해 상금왕(8억여 원) 다승왕 승률왕 연승상 등 4관왕에 올라 국내 1인자의 위치를 굳건히 했으며 이달 14일 새해 첫 타이틀전이었던 34기 KBS바둑왕전 결승전에서 이 9단에게 2승 1패를 거두며 우승해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한편 조 9단은 “너무 싱겁게 끝난 것 같아 아쉽다. 60기에 도전자가 돼 다시 겨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9단은 55기부터 57기까지 3연패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도전자였던 박 국수에게 패하며 무관으로 전락했다.

1956년 국내 최초의 기전으로 시작해 올해 60년을 맞는 국수전은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기아자동차가 후원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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