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와 백석문화대가 주관해 4차례 걸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쿰 캠프’에 참가한 전국의 복지시설 아동과 청소년들이 충남 천안시 백석대 체육관에서 인성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기뻐하고 있다. 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한파가 닥친 19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백석대 체육관. 적게는 8, 9세, 많게는 15세가량의 어린이, 청소년 수백 명이 대학생들과 어울려 2인3각 게임, 림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열띤 분위기는 한파를 무색하게 했다.
충남 천안의 백석대(총장 최갑종)와 백석문화대(총장 김영식)가 전국의 아동복지시설과 지역아동센터, 다문화가정 아동 등을 초청해 20년째 열어 온 ‘백석 쿰 캠프’ 현장이다. ‘쿰(QUM)’은 히브리어로 ‘일어나라’라는 뜻이다. 백석대 설립자인 장종현 목사가 전국의 소외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자는 취지에서 1997년 출발해 올해로 꼭 20년째를 맞았다.
어린이, 청소년들은 2박 3일간 백석대 기숙사에 머물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지금까지 39차례에 걸쳐 5만여 명이 캠프에 참가해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꿈의 쿰 캠프’라 불린다.
올 캠프는 ‘나의 인성을 만들어라’를 주제로 모두 1500여 명이 4차례에 나뉘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생 자원봉사자 ‘쿰장’과 함께 예절과 효도,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 8가지 인성의 요소를 배웠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장애물 릴레이, 바구니로 공 받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는 물론이고 ‘대형 탑 쌓기’ 등의 프로그램을 넣어 지루하지 않게 했다.
경기 안산에서 온 김모 군(13)은 “탑이 하나씩 쌓일 때마다 친구를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백석대는 쿰 캠프 출신 학생들이 백석대에 진학할 경우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꾸준하게 돌보고 있다.
이계능 대학 인성개발원 원장은 “인성의 주요 가치인 8개 덕목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이번 캠프는 참된 사람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느끼는, 평생 잊지 못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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