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크타르 亞太경제사회위 사무총장 “개도국에도 잘살 수 있다는 자신감 심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6일 03시 00분


유엔서도 中서도 “새마을운동 배우자”
“한국 공적원조때 노하우 전수를”

샴샤드 아크타르 유엔 ESCAP 사무총장은 “한국은 ODA 트렌드를 주도하고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샴샤드 아크타르 유엔 ESCAP 사무총장은 “한국은 ODA 트렌드를 주도하고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한국의 경제 발전 과정에서 돋보이는 점은 국민들의 자존감(self-respect)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의 샴샤드 아크타르 사무총장(62)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제기구들은 한국의 과학기술 역량과 높은 교육 수준 못지않게 이 같은 노력이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이를 벤치마킹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월 서울에서 ESCAP가 한국 정부와 공동 개최하는 아태지역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 포럼을 준비하기 위해 방한했다.

아크타르 사무총장은 대표적인 ‘국민 자존감 세우기’ 프로젝트로 새마을운동을 꼽았다. 그는 “새마을운동은 낙후된 지역의 사람들에게 잘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이를 행동으로 이끌어내 지역사회 전체를 이른 시간 안에 개선시킨 성공 사례”라며 “앞으로 한국이 추진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서는 새마을운동을 포함해 국민 자존감 높이기와 관련된 내용을 적극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아크타르 사무총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 같은 국제금융기구에서 15년여 근무한 개발금융 전문가다. 그는 “국제금융기구에서 일하던 시절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차관을 상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동시에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모습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아크타르 사무총장은 한국형 경제발전 모델은 당분간 국제기구와 개도국들이 계속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보기술(IT) 등 첨단 과학기술 발전에 기반을 두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구성원과 지역 간 격차도 비교적 덜한 편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수십 년 만에 ODA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성장했고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땐 G20 역사상 처음으로 개발협력 이슈를 의제로 제안했습니다. 다양한 ODA 관련 프로젝트를 통해 개도국에 발전 경험을 전수해 주길 기대합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아크타르#새마을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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