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합창단 창설 69년 만에 첫 내한 공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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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에서 우리의 소원 부를 것
시바타 동아시아委 이사장 내한… 6월 4일부터 서울-부산 등 5곳 순회
30國 직원 전통의상 입고 한국어 노래… 판문점-청주 공연땐 반기문 총장 참석

“음악엔 국경이 없지 않습니까. 30개 국적의 유엔 직원들이 한국에서 합창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려 합니다.”

2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만난 시바타 세이호(紫田靜峯·69·사진) 유엔평화합창단 동아시아위원회 이사장은 올해 6월 열리는 합창단의 내한 공연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1947년 창단된 합창단이 69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것이다. 현재 30여 개국 출신 유엔 직원 50여 명이 단원으로 활동하는 합창단은 세계인의 ‘하모니’를 상징하는 단체다.

합창단은 6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5일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 6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엄, 10일 전남 여수시 엑스포홀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시바타 이사장은 “유엔평화합창단이 창설 이후 처음으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을 찾게 됐다”며 “남북 분단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판문점에서의 공연이 특히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공연에 참여하는 단원 40여 명이 공연 참여를 위해 특별 휴가까지 내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창단은 한국 공연에 앞서 일본, 중국에서도 공연을 가졌다. 그는 “2012년 5월에는 일본 지진해일(쓰나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오키나와 등에서 공연을 펼쳤다”며 “중국과 일본에 비해 한국 공연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공연을 계기로 유엔과 한국의 인연의 끈이 더욱 공고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공연에선 단원들이 한국어로 민요 ‘아리랑’을 비롯해 ‘고향의 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른다. 그는 “아쉽게도 합창단에는 한국 출신 단원이 없다”면서도 “공연이 4개월이나 남았지만 단원들이 벌써부터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신설된 합창단 한국본부 김광식 사무총장은 “한국 공연에서는 한국 출신 성악가 등을 객원 단원으로 초대해 함께 무대를 꾸밀 계획”이라며 “특히 유엔평화합창단 공연에 이어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합창단의 무대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공연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김 사무총장은 “전체 5회 공연 가운데 판문점과 청주 공연 등에 반 총장이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바타 이사장은 유엔평화합창단 공연의 백미로 다양한 국가의 전통의상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점을 꼽았다. “각 단원은 출신 국가의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요. 이번 공연에서는 한복을 중심으로 소수 민족과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지역의 아름다운 의상을 볼 수 있습니다.”

합창단의 한국 공연 티켓 가격은 2만, 3만 원대이며 티켓 판매 개시 시기 등은 유엔평화합창단 동아시아 실행위원회 한국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유엔합창단#시바타#판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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