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필 기념관’ 새 단장 마치고 재개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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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개보수 공사 지원… 中 충칭 임정청사 복원도 진행

LG하우시스는 2일 전남 보성군 서재필기념공원에서 ‘서재필 기념관’ 재개관식을 열었다. 송재서재필기념사업회 김중채 이사장(앞줄 왼쪽)과 이교목 LG하우시스 상무가 기념 현판을 들어 보였다. LG하우시스 제공
LG하우시스는 2일 전남 보성군 서재필기념공원에서 ‘서재필 기념관’ 재개관식을 열었다. 송재서재필기념사업회 김중채 이사장(앞줄 왼쪽)과 이교목 LG하우시스 상무가 기념 현판을 들어 보였다. LG하우시스 제공
1942년 7월 경남 진주시 ‘구인상회’에 한 남자가 찾아왔다. 1927년까지 부산에서 백산상회를 경영하며 상하이임시정부를 후원하던 독립 운동계의 거물 백산 안희제 선생이었다. 안 선생은 만주로 돌아가기 전에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고 있었다.

구인상회 주인은 고 구인회 LG 창업회장. 구 창업회장은 당시 쌀 500가마니를 살 수 있는 거금 1만 원을 선뜻 내놨다. 그가 이런 결심을 한 데는 아버지(춘강 구재서)가 1930년 김구 선생이 이끌던 상하이임시정부에 5000원을 쾌척했던 기억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구 창업회장의 일화가 계기가 돼 LG그룹은 지금까지도 독립유공자나 그 후손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하우시스가 2일 전남 보성군에서 ‘서재필 기념관’ 재개관식을 연 것도 그 일환이다. 이 기념관에는 서재필 선생(1864∼1951)의 독립운동 활동과 당시 사진 및 자료 등 8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LG하우시스는 두 달간 이뤄진 개보수 공사에 창호, 바닥재, 합성목재 등 자재비와 공사비를 모두 지원했다.

김중채 송재서재필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기념관이 새 단장을 해 더 많은 국민이 방문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LG하우시스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해 8월부터 국가보훈처와 함께 중국 충칭(重慶) 시의 임시정부청사 복원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공사는 올 상반기(1∼6월)에 마무리된다. 오장수 LG하우시스 사장은 “앞으로도 건축자재를 활용한 개보수 지원으로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가는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회사의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활동 모델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서재필기념관#재개관#lg하우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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