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계파-권력투쟁의 정치엔 관심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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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총선 불출마, 동명대 총장으로
“현실정치에선 물러나지만 봉사의 정치라면 은퇴는 없어”

“총선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계파정치와 치열한 권력투쟁을 보면서 이런 현실정치에서는 정치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4·13총선을 앞두고 여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오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68·사진)이 총선 출마를 포기하고 3일 동명대 총장 자리에 올랐다. 학교법인 동명문화학원(이사장 서의택)은 이날 재단이사회를 열고 오 전 장관을 제8대 총장으로 선임한 뒤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기는 4일부터 4년간이다.

오 신임 총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 번이나 선거에 출마하면서 고생시킨 주위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뜻을 접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주 학교 측으로부터 총장 제의를 받고 부산 발전과 인재를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에 별다른 고민 없이 수락했다”고 했다. 당초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결정이 쉬웠다는 설명이다. 그는 “동명대는 부산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대학으로 ‘인재양성을 통한 사회공헌’이란 건학이념을 가지고 있다. 정보기술(IT)과 항만물류, 해양 관련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야 지도부의 출마 요청에 대해서는 “지역 언론에서 여러 얘기가 나왔지만 공식적이고 직접적으로 제의를 받은 적은 없다”며 “부족한 사람에게 큰 기대를 걸어 주신 많은 분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2018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론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주어진 일과 총장 직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 총장은 정계 은퇴로 봐도 되느냐고 묻자 “현실정치에서는 정계은퇴라고 봐도 된다. 하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의미에서의 정치라면 영원히 은퇴란 없다. 지역과 나라를 위한 보탬이 되는 봉사 의미의 정치라면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며 여운을 남겼다.

오 총장은 부산시장 권한대행 시절이던 2004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2014년에는 부산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77만여 표(득표율 49.34%)를 얻어 서병수 현 시장과 2만여 표 차의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부산=조용휘 silent@donga.com  / 강성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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