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K뷰티 다음은 K패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5일 03시 00분


뉴욕패션위크 ‘컨셉코리아’ 패션쇼… 한국 디자이너들 컬렉션 좌석 매진
“中 의류 생산산업 장악, 무섭게 추격”

1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패션쇼 ‘컨셉코리아 여성복 F/W2016’에서 무대를 걷고 있는 모델들. 패션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행사로 K패션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1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패션쇼 ‘컨셉코리아 여성복 F/W2016’에서 무대를 걷고 있는 모델들. 패션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행사로 K패션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K(코리아)패션이 K팝(가요)과 K뷰티(화장품)의 뒤를 이어 한류(韓流)를 선도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걱정은 경쟁력 있는 한국 디자이너들을 뒷받침할 패션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미국 뉴욕 패션위크(11∼18일·2016년 가을·겨울 여성복) 기간에 맞춰 연 ‘컨셉코리아(Concept Korea) 패션쇼’에 참석한 한국 디자이너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12일(현지 시간) 맨해튼 모이니핸 스테이션에서 열린 ‘자렛(jarret)’ 브랜드 이지연 디자이너와 ‘요하닉스(YOHANIX)’ 김태근 디자이너의 패션쇼엔 700여 관객이 몰렸다. 다음 날인 13일 첼시마켓 인근 피어59스튜디오에서 열린 이상봉 디자이너의 단독 패션쇼에도 강추위에도 500여 좌석 및 입석표가 매진됐다. 컨셉코리아 평가위원장인 사이먼 콜린스 전 파슨스디자인스쿨 학장은 “컨셉코리아는 매 시즌 인상적인 컬렉션을 보여주고 있는데 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지연 디자이너는 “뉴욕에서 활동하면서 다른 나라 디자이너에게 뒤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고민은 디자인이 아니었다. 김태근 디자이너는 “디자인은 한국에서 하지만 옷은 중국에서 만든다”며 “한국에서 옷을 만들어줄 인력을 찾기가 점점 힘들어 제작 단계별 중국인 기술자를 한 명씩 찾아내 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컨셉코리아의 ‘뉴욕 터줏대감’인 이상봉 디자이너는 “패션 강국인 이탈리아에도 중국 의류 회사들이 모여 있는 큰 마을이 있을 정도다. 의상 디자이너는 한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배출되지만 옷을 만드는 인력과 산업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패션이 이런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많은 한국 디자이너들이 김 디자이너처럼 중국에서 옷을 만들어야 하는 날이 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컨셉코리아#k패션#뉴욕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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