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정보검색, 구글보다 우리가 한 수 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9일 03시 00분


지영석 엘스비어 회장

“구글은 일반 정보 검색에서 ‘황제’로 불리죠. 엘스비어(Elsevier)는 전문 정보 검색의 최강자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해 2월 세계적인 학술 전문 출판사인 엘스비어 회장으로 선임된 지영석 회장(55·사진)은 16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에 위치한 ‘엘스비어코리아’ 지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이 찾는 대표 검색엔진을 통해 관련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엘스비어는 의학 및 과학기술 분야 글로벌 출판사다. ‘셀’ ‘랜싯’ 등 저명한 국제 학술지도 발간하고 있다.

지 회장은 “엘스비어는 해마다 35만 편이 넘는 논문을 출판하면서 끊임없이 쌓이는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했다”며 “검색엔진을 개발한 것은 필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2010년부터 구글, 페이스북, 이베이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기업에서 데이터분석과 검색 전문가를 대거 영입한 엘스비어는 검색과 관련된 온라인 솔루션 개발에 해마다 약 30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지 회장은 대표 서비스로 ‘클리니컬 키(Clinical Key)’를 꼽았다. 의약품 임상정보를 전문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엔진으로, 사용자가 검색어를 넣으면 1100여 권의 의학도서와 수백 종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 등 800TB(테라바이트)에 달하는 정보를 검색해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필요한 정보를 내놓는다.

그는 “구글이 학문 분야 전반을 검색할 수 있는 ‘구글 스콜라(Google Scholar)’를 운영하고 있지만 임상정보만 집중적으로 찾고자 한다면 클리니컬 키를 따라올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제작 과정에 의학·약학 전문가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전문가들만의 용어나 은어로도 수월하게 검색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미국 1500여 개 병원이 클리니컬 키를 사용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상당수 병원이 클리니컬 키를 활용하고 있다.

지 회장은 “구글과 엘스비어는 적이면서 동시에 친구인 관계”라며 “구글이 서비스하지 못하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상호보완하는 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엘스비어는 클리니컬 키를 개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물리 수학 화학 등 분야에서도 전문가용 검색엔진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엘스비어#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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