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경순 할머니가 20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1926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히로시마 위안소로 강제 동원돼 고초를 겪었다. 김 할머니는 1992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위안부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줄곧 열정적으로 활동해 왔다. 1993년 7월에는 일본 정부 조사단에 피해 사실을 직접 증언했다. 김 할머니 등 16명이 참여한 이 증언은 일본이 같은 해 8월 ‘고노담화’를 발표하는 근거가 됐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4명으로 줄었다. 고령의 위안부 피해자 9명이 지난해 세상을 떠난 가운데 올해 들어서도 김 할머니 등 2명이 별세했다. 김 할머니는 22일 충남 천안시 국립망향의동산에 안장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