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와 일본 왕실의 혈연관계 등 한일 고대사 연구에 평생을 바친 우에다 마사아키(上田正昭·사진) 교토대 명예교수가 1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9세.
일본 고대사학계의 거두(巨頭)인 고인은 1950년 교토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63년부터 30여 년간 이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일본이 왜곡한 한일 고대 교류사의 객관적 사실을 밝히는 데 몰두했다.
2001년 일왕이 “속일본기에 ‘간무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다’라고 적혀 있어 한국과 깊은 인연을 느낀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는 1965년 발표된 우에다 교수의 연구 결과였다.
고인은 일본의 국민 작가 시바 료타로 등과 함께 1969년부터 1981년까지 계간지 ‘일본 속의 조선 문화’를 펴내면서 고대 일본에 온 한반도인의 명칭을 일본 중심적인 ‘귀화인’에서 객관적 시각이 담긴 ‘도래인’으로 바꾸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6월 일본 아사히신문이 동아일보 연중 기획시리즈 ‘수교 50년, 교류 2000년-한일, 새로운 이웃을 향해’를 소개한 기사에서 고인은 “고대로부터의 선린 우호와 교류의 축적을 서로 재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간 관계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이야말로 시민들과의 교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내 한국 문화재를 많이 수집해 ‘일본의 간송’으로 불리는 재일동포 정조문 씨가 1988년에 만든 고려미술관의 관장 직무를 1998년부터 최근까지 수행했다.
한일 교류사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한일 고대사 연구 활동을 회고한 ‘고대 일본 그리고 조선 문화’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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